권두시
전당포
정호승
나를 맡긴다 하늘의 전당포에 얼마나 줄까 예전엔 소니 트랜지스터 라디오나 손목시계를 맡기고 배가 고플 때마다 돈을 빌렸지만 지금은 나를 맡아주기라도 하는 걸까 이제 내 인생도 없는데 그래도 어머니가 그 섬에 미리 가 계시므로 다시는 찾아가지 않을 나를 맡기고 받은 돈으로 바다에 가야지 통통배를 타고 멀리 울릉도를 지나 독도가 보이는 바다의 수평선에 앉아 울지는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