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 인쇄
2021년 1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21년 1월호 통권 539호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
 

춤 스크랩북

 

서울市立舞踊團 定期公演 [舞踊評]
- 넘치는 洗練美(세련미)…適切(적절)히 脫皮(탈피)한 「無言劇」




趙東華()

바닷가 沙場(사장)으로 파도가 아름다운 패각(貝殼)을 밀어 올리듯 이번 市立舞踊團의 새 물은 산호 眞珠(진주)의 값진 보석들을 國立劇場 무대 위에 올렸다. 이것은 누구도 예기한 일은 아니다. 늘 있을 수 있는 서울市의 定期公演이었으니까.
그러나 이것이 큰 파도의 힘으로 깊은 바다 밑 太古의 寶物들을 現代的 言語를 구사하는 우리의 소박한 처녀들처럼 扮裝(분장)시켜 놀라게 한다.
作品「作品」과 「弄(롱)」은 바로 그런 것들. 「作品」은 어느 누구에게 바치는 禮인지 알 수 없으면서 그저 「우리 것」의 깊은 權勢(권세)와 洗練(세련)된 儀式(의식)들이 주절주절 다정한 說話로 觀客을 壓倒(압도)시켰다.
「弄」에서의 老丈(노장), 이 戲畫(희화)의 主人公은 종래의 이야기가 끝난 데서부터 다음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하여 虛無(허무)의 차원까지 이끌고―. 이런 대목은 아주 능숙하여 흐뭇하다.
文一枝(문일지) 씨는 作品素材를 모두 옛것에서 고르고 있다. 그러나 말끔히 새로운 오늘을 감각케 하는 것들로 만들 수 있는 것은 그런 옛것의 眞髓(진수)를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깊이 묻힌 옛것의 寶庫(보고)의 門을 열줄 아는 쇠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특히 오늘의 우리 춤을 타락의 길로 몰고 간 無言劇을 적절히 배격하고 춤으로 一貫(일관)한 것은 훌륭하였다.
그러나 크게 기대했던 男性춤에서 情熱(정열)이 보이지 않은 것과 더 앞서도 괜찮을 試圖에서 너무 조심성을 보여 오히려 無氣力하게 보인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趙東華(舞踊評論家)

한국일보 1976년 1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