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류 명품 도시 인천-미추홀 브랜드 인천시립무용단 창단 27주년 기념 제63회 정기공연 <봄-풍경과 우화>-네 개의 춤 장면에 담아보는 공연의도
인천시립무용단은 제63회 정기공연은 21세기 동북아 경제와 교역, 문화의 중심도시로의 가교역할을 구축해 가고 있는 인천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무용의 국제화에 발맞추어 달려가고 있는 무용단의 전통과 창작 작품을 인천 시민들에게 소개하며 2009년 세계도시 엑스포 및 2014 아시안게임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인천시립무용단 미추홀 브랜드 제63회 정기공연이다. 시립무용단의 제6대 감독과 함께 창단 27주년을 기념하고 더 높은 도약을 위한 자리로 봄의 두드러진 “풍경 4제(題창)”를 춤으로 그려보는 창작 작품 공연이다. 금번 공연은 봄의 계절을 춤으로 그려보는 각각의 주제 이미지에 맞게 춤을 독립되게 구성한 주제와 변주(Theme&Variation) 형식의 춤으로 각 장면에 인간의 내음과 꿈, 자연과 계절에 대한 감각, 원망(怨望)들이 녹아들어 시각적 이미지가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이다. 공연내용
1) 1장 <봄―풍경과 우화 1: 혼자 걷는 자의 슬픔> 휑한 겨울 하늘과 을씨년스러운 바람소리 속에 멀리 한 그루 나무가 보인다. 무대는 차고 약간의 푸른빛이 돌 뿐, 회백색의 분위기이다. 아니 백색에 더 가깝다. 음향으로 무엇인가 유리조각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요령소리가 들린다. 간헐적으로 들린다. 약한 슬픈 구음(口音)소리 속에 무대 하수 앞쪽에서부터 검은 옷을 입은 한 여인이 양손에 큰 지전두루마리를 들고 등장, 고즈넉하게 또 슬픈듯이 춤을 춘다. 제멋에 겨워하기보다는 그것은 어떤 숨죽인 호곡에 가깝다. 낮게 무대를 가르는 듯한 발움직임과 회백색의 하늘과 공중에 뿌려대는 흰 지전의 대비―. 이때 대각선 멀리서 일련의 슬픈 분위기의, 깃발 든 행렬이 등장, 나지막이 징을 치며 한 그루 나무 주위를 둥글게 맴돈다. 처음 꿈인듯 생시인듯 천천히 맴돈다. 그런 사이 시간이 흐를수록 무대 앞 여인의 춤은 좀더 큰 움직임으로 빨라지는 가운데, 네 명 정도 흰 빛깔의 옷을 입은 여인들이 나와 같이 둥글게 모여들며 함께 지전춤을 춘다. 무무의 합무이다. 무대 앞 무무(巫舞)의 둥근 회전무와 반대편 멀리 긴 타원형의 행렬의 춤. 그 사이로 간헐적인 징소리, 요령소리, 유리 부딪히는 소리―. 점점 뒷 행렬의 춤은 실루엣같이 희미해지고 앞의 5인 춤만 더 불거지며, 더 밝은 빛을 받는다. 돌아가며 계속 휘젓는 팔사위와, 땅의 남은 열기〔地熱〕를 빨아올리는듯한 거친 숨소리. 세찬 바람 속에 멀리 천공에서 내려오는듯한 둥근 원판의 희뿌연한 햇무릿살―. 구음인듯, 호곡인듯 창천을 찢는듯한 목소리. 징이 크게 한 번 울리며 암전, 다시 찬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한겨울날 그늘진 절 뒤뜰에 빛나는 얼음 눈맞은 느릅나무 위에 흔들리는 햇빛 골짜기 위에 며칠내 펄럭이는 하늘 그 속에 문득 이상히 아름다운 구름조각 흐른다 오늘도 해가 기울어가고 혼자 사는 자의 장식 없는 불빛이 빛날 시간이다 步行하는 자의 평화로다 〔머얼리 깃발 든 한무리 행렬 보이도다〕
―<悲歌 제 4가> 중 2) 2장 <풍경과 우화 2 : 빛살> 처음 무대 어둡고 점점 밝아지는 가운데 무대 공간 중앙으로 큼직하게 네모난 공간이 수직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조명효과에 의해 그 위로 창문틀과 같은 빗살무늬가 수직으로 그어져 있다. 이때, 어디선가 낮게 깔려 들리는 목소리와 낮은 사람들 목소리가 들린다. 물소리가 목소리들의 혼성. 그와 함께 삐걱이는 ‘문짝소리’―. 그 뒤로 무대 후면 호리존트에서부터 일렬로 낮게 엎드려 있거나 서 있는 신체들이 꿈틀거리며 무대 앞으로 점점 다가간다. 의상은 헐렁한, 좀 현대적으로 개량되어야 한다. 한복식이 아니고. 그 신체와 공간 위로 풀잎 같은 그림자가 검게 스친다. 바람에 세차게 뻐걱이는 문짝소리―. 그와 함께 무대 후면에서부터 빛살이 점점 밝아지며, 그 속에서 군무진의 신체들 밝은 빛을 받고, 꿈에서 깨어나듯 얼굴 부비듯 혹은 껴안듯하다가, 아주 천천히 독립되어 날갯짓을 하듯한다. 이 장면은 가능하면 앞뒤 2열의 평행군무로 설정되어, 견고하고 냉엄한 ‘문(門)의 이미지’와 그것을 뚫고 자라려는 ‘풀〔草〕의 이미지’가 대립되는 것이 좋겠다. 여기서 문의 군무는 팔을 수직으로 앞으로 꺾든가 하면서 무엇을 붙잡거나 가라앉히려는 모습을, 풀의 군무는 그것을 안간힘을 쓰며, 그러나 교묘히 벗어나 서〔立〕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더 표현적으로는 그 두 열이 앞뒤로 ‘밧줄’ 등에 묶여 있을 수도 있다.) 시종일관 춤의 진행은 아주 천천히, 꿈에서 깨어나듯해야 하며 조명도 그와 함께 아주 천천히 밝아지면서 봄의 생명력과 겨울의 관성이 한데 얽혀 있는 모습을 보여주여야 한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그들 모두는 밝음을―봄을 향해―움직여간다.
빛이여 빈 뜨락에 닫힌 門은 그림자처럼 비꺽거리고 성긴 풀잎을 흔드는 물소리 平床 위에 끝없이 와 안기는 잠〔빗살더미〕 빈 뜰이 울타리 안에서 방황하는 기척이로다
―<悲歌 제 6가> 중
3) 3장 <풍경과 우화 3 : 꽃의 이빨> 이 장면은 꽃과 벌레와의 관계에서 착안, 꽃이 그 꽃봉오리를 터뜨리게 될 때까지의 인내력과 그 악착같음을 여러 가지 외부자극을 이용하여, 강렬하며 집중된 가운데 표현토록 해본다. 즉 무대 중앙에 밝은 짙은 노랑빛 혹은 밝은 주홍빛의 의상을 입은 한 여인을 배치하고, 그 주위로 5인 정도의 남성을 배치, 각각 변화 많은 가야금 음악연주에 맞추어 추는 5인 남성의 춤이 어떤 ‘유인인자’로 작용하면서, 이것이 무대 중앙에 있는 여성무용수의 감각과 지각을 일깨우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진다. 춤움직임은 처음 어떤 식물성적 가냘픔과 섬세함의 움직임을 보여주다가, 점점 강함을 내며 표현적으로 변화해간다. 5인의 남성춤이 고조되어감에 따라 그들 중에 각각 중앙에 있는 여인에게 붉은 실을 던지고, 그 여인은 그것을 입에 물면서 강한 지탱력을 보여주며 일어나서, 그 주위의 5인의 남성춤과 긴장된 대극(對極)을 이룬다. 즉 꽃의 생명력의 강함을 나타내며, 특히 여인 무용수의 붉은 실을 입에 문 강한 이빨의 힘이 관객에게 인상깊게 부각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동시에 또한 스스로 사랑받고 싶은 여성 욕망의 깊숙한 부분을 대변한다. 꽃나무여 꽃나무여 적은 열매의 약속으로 수많은 꽃을 밖으로 내어민 어둡고 어두운 憂愁여〔이빨이여〕 그 어둠 속에 벌떼 울듯 數萬의 봄이 오래 集中된다
―<悲歌 서시>
4) 4장 <풍경과 우화 4 : 안 보이는 사랑> 무대 그득 밭갈이하는듯한 내음과 풀 태우는 연기, 듬성듬성의 흙둔덕이 보이고 <우화 1>에서 보았던 고목이 다시 무대 상수 멀리 서 있다. 잠시 연녹색의 빛깔(조명) 옅게 무대 뒤덮는다. 이때 흰 소복을 입은 두선 칠팔 명의 머리 푼 여인들이 맨발로 그 흙더미 사이로 헤치듯 달려가고(그들은 각자 작은 원을 그린다), 또 다시 크게 풀어헤친 머리를 크게 공중에 휘날리며 달려든다. 그러다 지신(地神) 밟듯 무대를 수직으로 밟고 뛴다. 그러면서 각기 큰 호흡소리를 몇 번 토해놓는다. 그러자 무대에 흙더미인듯 엎드려 있던 남성 군무진, 몇 벌떡 일어난다. 그들 또한 큰 호흡소리 몇 번 공중에 토해놓는다. 공중에서 다시 맑은 유리조각 부닥치는 소리. 감미로운 현악기(바이올린)소리로 바뀌며 남녀 군무진의 춤이 유쾌히 쌍쌍으로 전개된다. 그런 가운데 유독 돋보이는 한 쌍의 듀엣. 꽃나무가지들처럼 상호 안기고 풀어지며 그 춤의 흐름이 봄물살의 흐름같이 가볍고 투명하다. 그럴 즈음 점점 하늘은 붉은 빛으로 노을져가고, 또 다시 안 끝난 겨울같이 어둑어둑해진다. 대여섯 쌍의 춤, 하나씩 춤을 추다 양윙으로 들어가고, 유독 돋보이던 한 쌍의 듀엣만 남는다. 계속되는 유리조각 부딪히는 소리, 물소리, 남은 푸른하늘과 붉은 저녁놀의 부딪힘―. 남은 둘의 춤, 점점 춤이 짙게 애욕적으로 전개되어가다, 황홀하듯 크게 돈다. 그러다 여인이 또 슬며시, 안타까운듯 남자의 품을 벗어나 윙 쪽으로 빠져나간다. 혼자 어두커니 남아 있는 남성의 모습. 회전 무대에 의해 그는 무대 후편으로 거뭇하게 이동해가고, 그 자리 장면에서 보았던 검은 옷의 무녀(巫女) 다시 지전을 들고 들어와 느리게 춤을 춘다. 그 모습, 계속 또렷한 잔상처럼 지속되고 흰 지전 부딪히는 소리만 차고 스산하게 허공에 들린다. 그런 중에 돌틈을 새어나오는듯한 맑은 시냇물소리가 오버랩되듯 터져나온다. 너는 아직도 알지 못하겠느냐 너의 사랑은 많은 물소리 같고 너의 혼령은 들판 구석구석에 스민 황혼이로다 너는 아직도 알지 못하겠느냐 지금 네 사랑은 이미 인간이 아니로다 우리들 서로의 눈에 어리는 우리들 인간이 아니로다 너의 사랑은 빚진 자의 집이요 빈 들의 물소리로다 생시를 버린 꿈이 있다면 그것은 너의 눈물이로다 ―<悲歌 제 1가> 중 주요제작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