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 인쇄
2021년 1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21년 1월호 통권 539호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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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행사


제목 : 2008 유정숙무용단 신작공연 『직.금.도(織錦圖)』

  • 2008년 04월 30일
  • 국립국악원 예악당
연민으로.., 설렘으로.., 그리움을 수놓다

STAFF
안무/ 유정숙, 대본.연출/ 조주현, 작곡/ 임진영, 무대디자인/ 이대업
의상디자인/ 민천홍, 조명디자인/ 김철희, 사진/ 최영모, 영상기록/ 지화충 CAST
김윤수, 박수정, 이언우, 이진영, 박지혜, 이승주, 김윤서, 정혜선, 노기헌, 최성욱, 유승관, 이송이, 유정숙


한 땀 한 땀 금사(金絲)로 수놓은 연서(戀書)...

- ‘비단에 수를 놓아 편지 대신 보내는 서신이나 詩’를 일컫는 ‘직금도(織錦圖)’는 전쟁이나 귀향 등 먼 곳으로 전출된 남편에게 안사람이 수를 놓아 자신의 마음을 담던 이른바 ‘연서(戀書)’이며, 대개는 손수건이나 치마폭에 문양을 그리듯이 글자를 썼고, 그리움이나 애절함 등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 또한 ‘직금도’는 ‘회문시(回文詩)’라 하여 단순한 세로쓰기가 아닌 나이테처럼 원의 조합을 하나의 형태로 삼아 내려 읽어도 올려 읽어도 그 의미가 서로 통하는 매우 독특한 형식(이인로 <파한집)으로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간절함을 오랜 시간 정성껏 금실로 수를 놓았던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문화적 유산입니다.

도망처가(悼亡妻歌)에 얹힌 ‘추사’의 사랑 ...

- ‘추사 김정희’는 부인인 ‘예안이씨(禮安李氏)’에게 40여 통의 한글편지를 남겼는데, 그 중 유배지 제주에서 부인의 죽음을 통보받고 세상을 떠난 부인에게 보낸 ‘내세에는 부부가 바꿔 태어나 내가 죽고 그대가 살아 나의 이 슬픔과 고독을 그대가 알게 하리’란 ‘도망처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이 작품은 그렇게 ‘추사’와 애절한 사랑을 나눴던 ‘예안 이씨’에 대한 얘기로 ‘직금도’라는 특별한 상징과 나름의 각색을 통해 무대 언어로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과 헤어짐, 그리고 죽음까지를 가급적 간결한 이미지로 구성하고자 한 작품입니다.

아름답지만 슬픈 직금도(織錦圖)...

- 어려서부터 서예와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었던 ‘예안 이씨’는 나이 열아홉에 ‘추사’와 혼례를 올렸고 두 사람의 사랑은 무척이나 애틋하고 각별했지만, 오랜 유배생활을 했던 추사와 헤어져 있던 중에 ‘예안 이씨’는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고, 그 슬픔이 너무 컸던 추사는 여생 동안 혼인 하지 않은 채 글과 그림을 그리는 데 몰두하며 생을 마쳤다 합니다.

- 이 작품은 ‘예안 이씨’의 관점으로 접근하였으며, 직금도의 형식에는 원형, 바둑판, 삼각형 등의 다양성이 있는데, 그런 직금도의 형태를 동선과 이미지로 구성하는데 중점을 두어 무대미술과 조명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전통에서 창작까지를 아우르는 무용가 유정숙...

- 2008’ 서울문화재단의 무대공연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무대에 오르는 ‘유정숙’은 매 작품마다 새로운 동작 개발과 짜임새 있는 동선, 무대, 조명 등의 타 장르를 하나의 팀워크로 <바리>, 서울무용제의 <작약의 거울>, 세계음악과의 만남 등을 통해 이론적 토대 위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중견 무용가입니다.

- 현재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에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는 ‘유정숙’은 다년간에 걸친 학술논문 연구와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일무 전수, 김병섭류 설장고 등의 전수를 통해 우리 민족의 恨과 애환을 농익은 춤사위에 담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무용가입니다.

전문 스태프들이 조율한 이미지와 상징...

- 이번 작품 <직금도>는 현 무용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적인 스태프들과 안무자와의 협업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치밀한 무대입니다.

- 서울시무용단, 부산시립무용단, 울산시립무용단 등 직업단체와 많은 독립 안무자와의 작품을 통해 검증된 탄탄한 대본과 연출의 조주현, 제 목소리를 높이지 않은 채 마음 한켠에 배어드는 명징한 선율을 만들어내는 작곡가 임진영, 정교한 조각품처럼 비구상과 이미지화 작업에 주력한 무대미술의 이대업, 독특한 색감과 감각적인 의상의 민천홍, 빛의 완급만으로 작품과 긴장과 정서를 대변하는 조명의 김철희 등 이번 공연은 우리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스태프들의 의욕적인 공동작업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작품 의도 -

‘직금도(織錦圖)’란 ‘비단에 수를 놓아 편지 대신 보내는 서신이나 詩’를 말한다.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간절함을 오랜 시간 동안 정성들여 금실로 수를 놓아 ‘정인’에게 조심스레 보냈던 연서인 것이다. ‘추사 김정희’는 40여 통의 한글편지를 남겼는데, 며느리에게 보낸 마지막 2통을 제외하면 38통 모두 부인인 ‘예안이씨(禮安李氏)’에게 보낸 편지이다. 30대, 40대, 50대에 걸쳐 고르게 보낸 이 편지들은 자신의 유배 때문에 부인과 떨어져 살았던 서울과 예산을 중심으로 대구 평양 제주도 등 장소 또한 다양하다. 그 중 유배지 제주에서 부인의 죽음을 통보받고, 삶과 죽음의 별리를 아프게 노래하며 편지 한 통을 이미 세상을 떠난 부인에게 보냈다. ‘내세에는 부부가 바꿔 태어나 내가 죽고 그대가 살아 나의 이 슬픔과 고독을 그대가 알게 하리’ 이렇게 夫人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도망처가(悼亡妻歌)’는 ‘김정희’의 사랑과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우리 민족의 중요한 유산이기도 하다.

이 작품에서는 그렇게 ‘추사’와 애절한 사랑을 나눴던 ‘예안 이씨’에 대한 접근을 ‘직금도’라는 특별한 상징을 통해 나름의 각색을 통해 무대 언어로 표현하고자 한다. 두 사람의 사랑과 헤어짐, 그런 후의 죽음까지를 마치 수묵화처럼 여백의 미를 통한 춤의 언어로 ‘치환(置換)’하고자 한다.


- 안무 의도 -

어려서부터 서예와 그림에 남다른 재능을 지니고 있었던 ‘예안 이씨’는 나이 열아홉에 ‘추사’와 혼례를 올리게 되었고, 두 사람의 사랑은 무척이나 애틋하고 각별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추사는 당쟁에 휘말려 오랜 유배생활을 했던 까닭에 부인과 함께 있는 시간보다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다. 그 기간 동안 추사와 부인 이씨는 서로 편지로 마음을 주고받게 된다. 하지만 당시 서신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일곱여달이나 걸리는 먼 길이었으니 한 번씩 서신 왕래를 한다해도 무려 일년여에 걸쳐 답신을 받게 되는 게 고작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헤어져 있던 중에 부인은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고, 그 슬픔이 너무 컸던 추사는 여생 동안 혼인 하지 않은 채 글과 그림을 그리는 데 몰두하며 생을 마친다. 부인에 대한 각별한 사랑처럼 말이다.
이 작품은 몇 달간 정성껏 직금도를 수놓았을 마음에서 접근하고자 비롯되었다. 그래서 ‘삼종지덕’에 얽매었던 사대부 아낙이 당시의 심경을 노래했을 그 각별한 시간과 애틋한 마음을 만남, 헤어짐, 죽음까지의 이미지로 표현하려 한다. 무대에 펼쳐질 치마폭의 아름답지만 슬픈 직금도를 그리며... .


- 작품 내용 -

제 1 장 직 .금 . 도 織錦圖

하늘로 승천하는
황금빛 천룡의 꼬리라도 실로 삼으리

그 찬연하고 고결한 금실을
조심조심 바늘 코에 끼워

내 곱디고운 비단 치마 펼친 위로
한 땀 한 땀 마음을 적으리다

- 1장은 작품 전반에서 얘기하는 ‘직금도(織錦圖)’에 대한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었고,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간절함을 오랜 시간 동안 정성들여 금실로 수를 놓았을 주인공의 내면을 표현하였다.

제 2 장 마 .곡 . 사 麻谷寺

열아홉 적을 돌아보니
기억 속 그곳에는 많은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더이다

불공드리던 마곡사의 첫 만남도
허혼서 받아들고 곤지 바르던 첫 날도
간밤의 기억처럼 새롭기까지 하여

직금도 한 땀마다에
하나씩 하나씩 실어 보낼 터이다

- 2장은 rear를 활용한 깊이와 새로운 공간을 염두에 두고 구성된 scene으로 주인공이 반추하는 첫 만남에서 혼례.., 두 사람의 사랑까지를 담았다.

제 3 장 제 .주 . 도 濟州道

바닷길 멀고 험한 그 여정을
눈물로도 녹지 않는 얼음장 길을
닳고 터진 알발로
뜨겁게 녹여 가시더이다

날카로운 삭풍(朔風)에
맨살 드러내고
그렇게 홀로 먼 길 떠나더이다 - 3장은 ‘추사 김정희’의 제주도 유배와 ‘예안 이씨’의 힘들고 고단한 여정에 대한 접근이다.

제 4 장 도 .망 . 처. 가 悼亡妻歌

내세에는 그대와 나, 바꿔 태어나리
나 죽고 그대 살아 천리 밖에 남게 하여
그대로 하여 이 슬픈 마음 알게 하리니... .

추사 김정희 ‘도망처가(悼亡妻歌)’

- 김정희는 유배지 제주에서 한 달여 뒤에서야 부인의 부음을 받고, 삶과 죽음의 별리를 아프게 노래하며 편지 한 통을 이미 세상을 떠난 부인에게 보냈다. 이 scene은 夫人의 죽음을 노래한 ‘도망처가(悼亡妻歌)’에 대한 이미지이다.

epilogue 연 .서 戀書

남겨진 사람도 떠난 사람도
죄 가져가지 못한 감정의 편린은
쉬 치유되지 않는 아픔으로 남았더이다

다만 마음결 간직한 글들만이
그림이 되고 시가 되어
세월도 이겨내고 시간도 참아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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