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 인쇄
2021년 1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21년 1월호 통권 539호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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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李고은
출생 : 1966년
학력 : 이화여대 및 동 대학원 졸업
경력 : 발레블랑 회원
수상 : 「서울국제무용제」 연기상(1997), 문예진흥원 신진예술가지원금 수혜(1999),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선정(2000, 『페트로슈카』)


작품활동
안무작
『태양의 탄식』(1997) 『The End』(1997) 『정화』(1997) 『사랑-슬픈 이야기』 (1997) 『다프네는 어디에』(1999) 『페트로슈카』(2000) 『멈춰진 시간』 『절망이 벤취에 앉아 있다』 『반도네온의 노래』 『부나비』 『추』 『탱고 콘체르토』 『방랑』 「사랑의 묘약」(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오페라) 외
무릎까지 오는 긴 부스를 신을 때는 겨울이다. 이고은은 실비 길렘 만큼 위로 솟지는 않았지만 그의 발등의 ‘고’를 보호하는 측며에서 자주 부스를 신는다. 이고은이 서울예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부녀관계지만 애인같은 적막하되 너그러운 아버지 사랑을 독식하고 있는 것,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에서 파트너 박 일(국립발레단)에게 그의 요염한 허리를 통째 맡긴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박재홍이 「태양의 탄식」 때 피해망상증 환자 다프네를 난폭하게 다룰 때, 「반도네온의 노래」에서 탱고(올리비아 모리나 작곡) 2인무를 춤추면서 곽규동을 그녀 가슴에 구겨놓고 놓아주지 않을 때 나는 신음했다. ‘여자는 남자를 도발시킨다....’ 그 장면은 곽규동 다리 속에 이고은의 다리가 같은 방향, 직각으로 묶여 있거나 동행했었다.
이고은이 「추」에서 정운식과 더운 물을 끓이다 식은 것도 있거니와 이고은이 절망을 벤취에 앉히거나(말거나....) 자크 프레베르가 모습을 보일만한 「아침식사」(솔로)에서 공기 속에 생기(生氣)로 남는게 나의 ‘이고은 춤 체험’이었다.
「카르미나 브라나」에서 이고은은 운명의 여신이었다. 그 작품은 운명을 다룬 대서사시였다. 두 남자 틈바구니에서 그는 ‘봄의 노래’였다. 이고은에게 겨울이 아닌 봄 이미지는 그의 성깔을 홀대한다. 그것은 이고은의 담력, 탄력이 구원의 주제에서 늘 튈 수밖에 없는 칸타타 3부작에서의 그의 춤 카리스마였기에.
이고은의 몸, 30대 찬란함은 그가 서울예고 바(Bar) 옆에 서있든, 문예진흥원 후원으로 세상 밖을 두어 달 떠돌다 오든, 돌아와서 다시 토슈즈 끈을 발목에 조여매든, 『페트로슈카』에서 마을의 집 장대에 빨래로 널려있든, 광대를 만나든 이고은만의 춤 행간이고, 행적이다. 내가 본 이고은 큰 조각보를 썬 게 아니라 작은 조각보(발레의 심취)를 썰고 잇대어 ‘이고은의 춤’이 있는 지금에 이르렀다. 홍정희에서 발레블랑까지, 장소정 등 후배를 거느리는 발레블랑 언니로서 오늘까지 발레 꿈나무들을 키우는 선생 역까지 걸어온 길. 겸손함을 스스로 색이는 이고은의 겸양의 미덕을 나는 늙은 친구로 증인석에 앉고 싶다.
- 김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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