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작
『레퀴엠』 『바버 아다지오』 『뱀의 정원』 외
안무작
『희노애락』 『다람쥐-사랑은 있다』 『Do you hoave Dream?』 (2003) 외 다수
우리나라의 경우 직업 발레단 출신들이 안무가로서 데뷔무대를 갖는 것은 그리 흔치 않다. 그런 면에서 유니버설발레단에서 9년 동안 무용수로 활약한 조정희가 독립 선언 후 갖는 첫 개인발표 무대는 무용수로서의 그녀보다 안무가로서의 역량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그녀는 꼬르 드 발레에서부터 시작해 솔리스트, 그리고 전막 창작 발레의 주역을 맡기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성장한 무용수이다. 그 때문인지 무대 위에서 그녀는 첫 발표회에 대한 부담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클래식 발레에서뿐만 아니라 『레퀴엠』 『바버 아다지오』 등 모던 발레에서 숨겨졌던 자신의 개성을 유감없이 쏟아내며 작품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신했던 경력자답게 감정의 변화에 따라 관객들의 시선을 시종 잡아끌었다. 그 만큼 여유가 있었고 집중력을 보였다. 그녀는 안무가로서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춤과 연기로 분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가 조율해낸 움직임의 어휘들은 클래식 발레도 아니고 모던 발레도 아니었다. 굳이 설명하면 퓨전 발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형화된 스타일에 치중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안무자로서 그의 데뷔 무대는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독창성 면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보다 작은 규모의 극장에서 그녀의 개성과 특유의 끼가 분출하는 다음 작업을 기대해 본다. -장광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