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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이 金垠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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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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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출생 |
| 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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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무용과 및 동 교육대학원 졸업 |
|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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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국립국원 연주원(1975-1978). 짓무용단 예술감독 및 「짓」연구지 발간(1987-), 현 동아대 교수 |
|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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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전국무용제」 우수상, 연기상, 미술상 수상(1992, 『바람의 넋』), 제1회 「부산무용제」 대상(1992), 문예진흥원 공연예술 창작활성화 지원공연 수혜(1993, 『신무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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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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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작
『무산향』(1982) 『삼마제』(1985) 『얼굴벗기』(1987) 『열리는 부산』(1987) 『링겔한스섬… 가문날의 꿈』(1990) 『바람의 넋』(1992) 『신무녀도』(1993) 『일식』(1996) 『두 개의 회오리 바람과 길』(1996) 『지금 부재중』(1998) 『이반의 시대』(2000) 『벼랑 끝에서』2003) 외 다수 |
저술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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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조선궁중정재복식과 의물에 관한 연구」(1978, 석사논문) 「여령정재 복식에 관한 연구」(1983, 한국무용연구회 제2집) 「무고와 승전무의 비교연구」(1985, 대한무용학회 제7집) |
김은이의 창작춤 작업은 『랑겔한스 섬... 가문날의 꿈』(1990)까지 주로 전통춤의 개량이나 많은 창작춤 작업과 마찬가지로 제의적 춤형식을 추구하는 범주에서만 머물렀다. 1987년 「짓」이라는 자신의 춤단체를 창단하면서 보여주었던 『얼굴벗기』나 제12회 「서울무용제」 출품작이었던 그의 『랑겔한스… 가문 날의 꿈』도 모두 그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제8회 「전국무용제전」 출품작이었던 『바람의 넋』(1992)에서부터 『신무녀도』(1993), 『일식』(1996) 그리고 『지금 부재중』(1998)과 같은 작품에 와서 그녀는 과감하게 기존의 춤창작춤 작업 방식을 벗어난다.
우선 춤의 주제선택에 있어 그의 춤은 매우 현대적인 테마를 일관성 있게 포착한다. 즉 오정희의 중편소설을 독특하게 각색한 『바람의 넋』에서는 이 땅의 여성들에게 각인된 아픈 기억(6·25 동란 등)을 여성의 자의식과 혼합시켜 움직임과 영상적 이미지를 통해 더듬었고, 『일식』에서는 옛 구약성서 속의 소돔이나 고모라성과 같이 탁하게 물질화되어 있는 문명을 큰 스케일의 춤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 같은 연장선상에서의 『신무녀도』에서는 아직도 우리의 삶 속에 잔존한 종교적 가치관의 갈등(기독교와 무교 사이)을 다루었고, 근작 『이반의 시대』(2000)에서는 인상적인 4인무 형식을 빌어 동성애 문제를 춤으로 진솔하게 그려보았다. 그 중간에 일종의 자전적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지금 부재중』과 같은 작품에서 그녀는 춤꾼에게 어떤 신체적 공통(병이나 사고)이 올 때 얼마나 심하게 좌절에 빠질 수 있는가를 휠체어를 탄 자신의 몸을 실제 무대에 올림으로써 보여주었다.
대개 우리의 창작춤꾼들의 작업이 실제 작업의 과정에 있어서 한 두 번 현대적인 주제성을 선택하다가도 또 어느 사이 보이지 않게 전통 지향적이거나 회고적 톤의 춤으로 후퇴함에 반해서, 그의 다섯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김은이 춤의 주제성은 거의 모두 ‘오늘을 살고 있는’ 자신의 삶에서 파생되거나, 아니면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혹은 문명적 상황으로부터 반향되어 나오는 이슈 -시대 속의 여성의 아픔·종교적 갈등·물질 문명의 타락·동성애 등- 들을 능동적으로 붙잡으려는 강한 경향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특히 작품 속 여성성의 표출은, 가령 좀더 윗세대인 김숙자의 창작춤과 같이 짙게 주관적이거나 격렬하게 감정적이지는 않다.
그런 한편 김은이의 춤은 그런 주제성의 부각을 위하여 『바람의 넋』이나 『일식』과 같은 작품 속에서는 얼마쯤 전통적인 무용극 형식을 거부, 반추상적인 상황적 장면들을 관객들에게 제공하면서 춤을 이끌어 간다. 즉 작품 『바람의 넋』의 경우 어떤 특수한 인물의 구축을 꾀하거나 연속된 이야기를 춤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주인공(여성)의 ‘발’(때로는 ‘신발’)의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역사로부터 상처받은 여성성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부각시켰다. 그리고 좌우로 몸을 엇갈리게 꺾으며 팔과 머리채를 뿌리는 김은이의 춤동작이 개성적으로 보여줬던 『일식』과 같은 작품에서도, 안무자는 어떤 작품이 추구하는 주제를 무엇보다 강하게 부각시키려는 상징적인 장면 구축적 노력을 크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인물의 특성이 뚜렷이 부각될 수밖에 없었던 『신무녀도』(김동리 원작), 『이반의 시대』의 경우에는 안무자는 다소 정통적 무용극 형식으로 접근하면서도 우리 창작춤에서 보기 드물게 담대하고 이지적인 장면적 춤 구성력을 보여주었다. 가령 『신무녀도』에서 안무자는 3인물(모화·욱이·남이) 간의 갈등을 표출하면서도 그들과 다른 군무를 큰 덩어리로 인상 깊게 활용하는 일종의 건축적 춤 구성력을 보여주었고 『이반의 시대』에서는 4인무 형식을 활용하면서 인물들간의 긴장관계(동성애에 빠진 주인공과 남성 2인, 여성 1인)를 나름대로 여러 각도에서 심리적으로 구축하려고 시도했다.
사실 무용극 형식은 어떤 것이 되었든 극이 요구하는 논리성의 밀도에 버금갈 정도의 다양한 춤 움직임의 활용(특히 군무)과 장면적 상징성, 그리고 인물의 역이 살아날 수 있는 창의적 연기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
더불어 지나치게 진부한 소재에 매달리는 것도 위험하다(고전이나 명작은 예외겠지만). 따라서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춤의 소재와 주제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결코 진부하지 않은 설득력이 있는 춤형식 속에 담으려는 김은이의 노력은 서구(현대무용)와 한국(창작춤) 간의 절충을 시도하거나, 상호 침투성을 노리는 90년대 특이할 만한 예술적 시도 중의 하나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 김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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