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7일 인쇄
2021년 1월 1일 발행
발행·편집인 / 趙楡顯
등록/1976년 1월 27일·라 2006호
2021년 1월호 통권 539호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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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金恩姬
학력 : 이화여대 무용과 및 동 대학원 졸업
경력 : 창무회 단원(1986-1995), 김은희무용단 대표
수상 : KBS-문예진흥원 주최 ‘발굴 이 사람’ 예술가로 선정(1997), 제1회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선정(1998, 『달궁』), 제3회「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우수 안무자로 선정(2000, 『그늘집』)


작품활동
안무작
『하얀 애인』(1989) 『달팽이』(1992) 『Shaman Improvisation』(1992) 『길Ⅰ』(1992) 『길Ⅱ』(1993) 『설』(1994) 『바람의 신기루』(1995) 『바람의 아이들』(1995) 『바람의 여인』(1995) 『나의 댄스』(1996) 『넘보라살』(1997) 『들꽃』(1997) 『환(環), 환(幻)』(1997) 『두번째 넘보라살』(1998, 2000) 『달궁』(1999) 『그늘집』(2000) 『닫집-공존의 양식』(2001) 『우물단장』(2001) 『합장(合葬)』(2004) 외 다수
창무회 출신의 김은희는 우리 춤사회에서 눈에 띄게 무용수로서의 좋은 신체 조건을 타고 났다. 한국춤을 전공한 그녀는 발레의 포드브라, 즉 팔이 그려내는 아름다움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특히 나는 긴 팔의 무용수를 좋아한다. 상체의 표정과 팔의 연결은 무용수로서의 풍부한 표현능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는 늘 김은희의 무대를 꽉 채우고 휘어잡는, 그러나 여린 신체의 힘을 확인할 때면 즐겁다.
그녀는 안무가로서의 자기 세계를 확실히 하고 있다. 사실 젊은 무용가는 점점 발전을 해서 나아지고 자기 세계가 완성되어 물 위에 코를 내밀고 자기 삶의 터전을 일궈내지만, 실상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인의 관심 대상이 되는 무용가는 첫 작품부터 남다른 수준과 가치관을 보여준다. 이른바 그것이 개성이고, 그 개성은 다만 독특하다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의 보편성에 호소력을 갖는다.
김은희는 자신이 전공한 한국춤을 기반으로 한 자기 탐구의 성공적 사례를 보여주는 무용가이다. 침잠과 응축, 그리고 힘의 이완에 대한 신체 움직임의 기법을 체계화시키고 있다. 이런 자기 춤의 방법론은 교과서적인 주장이 아니라 매번 신선한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설』 『넘보라살』 『環(환), 幻(환)』 등이 있다. 94년 공연된 『설』은 정관(靜觀)과 명상, 여정의 미학으로 평가를 받았다. 흔히 일본의 세츠코에 비교되는 그녀는 세츠코보다 오히려 더 시원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춤에 대한 안정과 성숙 이후의 안무자로서의 자기 세계가 구축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길고 시원스런 팔짓, 신체의 중심을 하향화해 무게를 준 느린동작, 유려한 공간 이동 등으로 아름답고 풋풋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환, 환』은 춤동작을 빌어 벌인 굿판이었다. 상식적인 전통적 굿이 아닌 젊은 무용가로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반환점을 매우 현대적으로 그린 작품이었다.
김은희에게서 높이 평가해야 할 것은 무용가로서의 치열한 작업정신이다. 그가 만든 무대를 보면 늘 이 점을 확인하게 된다. 무대장치나 의상, 음악 등에 적당히 넘어간 구석이 없다. 종합예술의 지휘자로서의 안무자의 자질도 보여준다. 특월한 미감(美感)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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