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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金垠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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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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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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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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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무용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
|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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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밀물현대무용단 단원 및 지도위원, 한양대 강사 |
|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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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부 초청인 선정(1998, 가나이후미애 학원연수). 일본 안디판단 신인콩쿠르 캐릭터상(1998, 『비밀의 정원』), 현대미학사 주최 PAF 우수 안무가상 수상(2000), 제5회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 선정(2002, 『단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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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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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작
『플라터너스 터널길』(1995) 『플라타너스 길따라』(1996) 『흐르는 거리』(1997) 『트로이의 여인들』(1997) 『그리움의 자리』(1997) 『흐르는 거리Ⅱ』(1997) 「가스펠」(1997, 현대극단 뮤지컬) 『백련』(1998) 『바라본다, 자유 Ⅰ』(1999) 『바라본다, 자유 Ⅱ』(2000) 『빨간 비둘기- 위험한 평화』(2000) 『저·마·다』(2001) 『단물』(2002) 『봄, 꿈(호밀밭의 파수꾼)』(2004) 외 |
저술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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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 커닝햄 안무성향」. |
춤이 신체의 동성(動性)과 개성적인 감각성을 함께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움직임에 역점을 두는 춤은 곧잘 감각성을 결여하기 쉽고 감각성만 강조하는 춤은 움직임의 역동성 내지 변화를 결여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춤꾼 김은희는 그 세대 중에서 비교적 뚜렷하게 그 두 가지를 함께 갖고 있는 춤꾼이라고 할 수 있다.
김은희의 현대춤에 대한 나의 믿음은 1998년 정동극장에서 있었던 밀물신작공연에서 발표되었던 『백련』과 2000년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있었던 밀물정기공연에서 발표된 『빨간 비둘기』를 통해서 갖게 되었다. 그 이전 『흐르는 거리Ⅱ』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았지만 내심 그의 재능에 대한 확신은 서지 않았다. 문예회관소극장에서 있었던 그 공연에서 김은희는 벽면에 슬라이드를 투사하면서도 자칫 도시풍의 감상주의에 머물 수 있는 춤의 정조(情調)에 빠지지 않고 그것을 살짝 피해가며 극복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내겐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그가 그 자신이 가지고 있고 건강한 신체를 매개로 하면서 동시에 현대무용이 가진 표현의 경직성을 여전히 속깊게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흐르는 거리Ⅱ』에서는 그림자진 검은 빛의 색채감이 은근히 배어 있었다면 이은 『백련』에서는 눈부신 백색의 색채감이 공연을 지배했다. 나로서는 좀더 공연을 자세히 눈여겨 보지 못해 충실한 리뷰의 기회를 갖진 못했지만, 그 작품은 군무진들이 비교적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마치 탐스런 꽃잎들처럼 한 축을 중심으로 뻗어가면서 겹쳐지고 포개지는, 즉 순수한 움직임의 유기적 구성미를 보여준 꽤 인상적인 공연이었으나 흰색과 미색(米色)이 섞인 밝은 의상과 조명 또한 어떤 순수의 환타지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주었다. 당시만 해도 많은 현대무용공연들이 연극성을 가미해가며 다소 덜 순수하게 흐르고 있어서 김은희의 그런 정공법(正攻法)은 더 빛났던 것인지 모른다. 이은 『빨간 비둘기』에서 김은희는 작품에 붉은 색채감을 도입하려 했다. 그러나 이 경우, 실제 붉은 색이 뚜렷하게 작품에 사용된 것은 아니고, 대신 어떤 문명의 위기감을 상징하는 관념적 색채로 쓰여져 작품에 도입되었다. 막연하게 느낀 어떤 문명의 위기감은 점점 뚜렷한 재앙으로 다가오면서, 그것은 작은 초롱 안에서나, 퍼득이며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의 생명에까지도 위협하게 된다. 실제 산 비둘기를 소도구로 사용해서 전개되어진 이 춤은, 김은희 특유의 큰 움직임을 활용한 군무의 구성이 공연을 압박하면서 주제와 연관되는 색채감 있는 상징성이 군데군데 삽입되어 쓰여졌다.
어떤 측면에서 김은희가 큰 스케일의 동작을 사용하면서 저돌성을 띤 군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70년대나 80년대초 한국컨템포러리 김기인의 초기 작업을 얼마큼 내게 연상시켜준다. 그러나 김기인의 경우 너무 외형적 질서미를 추구한데 비해서, 김은희의 경우 외형적 질서미는 어느 정도 갖고 있되 그 안에 더 많은 변화를 수용하고 있는 편이다. 그렇지만 군무진의 힘을 응집시켜가는 구심력 집중감에 있어서는 둘 다 비슷하다 하겠다. 이것은 김기인이 몸담았던 한국컨템포러리나 김은희가 현재 몸담고 있는 밀물현대무용단이 모두 기능적 동작 위주의 하드 트레이닝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러한지도 모른다.
1980년대 중반에 다가서면서 점점 김기인의 춤이 무채색에 가까워진 미니멀적 춤으로 변해간데 비해서, 김은희의 춤은 아직은 그같은 미학적 장대물 - 김기인의 이 부딪친 정신적 미니멀리즘 -을 만나지 않고 있다. 대신 점점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진정한 개성과 자유의 문제에 집착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런 가운데 그녀가 향후 대선배 ‘김기인과 다른’ 어떤 색채감과 변화를 그녀의 춤의 영역에서 보여줄 수 있을까라는 것이 내겐 흥미있는 관심거리로 남아있다. - 김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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